저속노화의 비결, 뭔가를 새로 배우는 것

2024. 12. 20. 12:36종합

저속노화의 비결, 뭔가를 새로 배우는 것

오늘도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수채화 그리기 수업을 등록한 것이다. 붓을 잡는 것조차 어색했지만, 물감이 종이 위에서 번져가는 모습을 보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설렜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리라 믿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진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필요로 하며, 그것이 바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확신한다.

얼마 전 우연히 읽은 책에서 '뉴런의 춤'이라는 표현을 보았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 속의 뉴런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의 뇌도 근육처럼 계속 움직여주어야 퇴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 움직임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걸.

83세의 일본 할머니가 프로그래밍을 배워 게임 앱을 만들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한 이야기로만 여겼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저속노화의 비결을 정확히 알고 계셨던 것 같다. 나이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일 뿐,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작년에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발음도 어색하고, 문법도 헷갈렸다. 하지만 조금씩 진전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언어를 배우면서 내 기억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일상생활에서도 전보다 더 또렷하게 기억하고,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뇌를 젊고 활기차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즐기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작은 성취감들이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다.

얼마 전 동네 도서관에서 만난 70대 어르신은 태블릿으로 영상 편집을 배우고 계셨다. "젊은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손주들한테 멋진 영상도 만들어줄 수 있고." 그분의 눈빛은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아이처럼 반짝였다.

나이 드는 것을 피할 순 없지만, 그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아니라, 우리의 뇌를 젊고 건강하게 만드는 최고의 운동이다. 그것은 마치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다. 꾸준히 물을 주고, 가지를 치고, 새로운 씨앗을 심어야 아름다운 정원이 유지되듯이, 우리의 뇌도 끊임없는 학습과 도전으로 가꾸어야 한다.

오늘도 나는 서툰 솜씨로 수채화를 그린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 이 과정 자체가 나의 뇌를 춤추게 하고, 내 영혼을 젊게 만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저속노화의 비결이 아닐까.

우리는 종종 나이 듦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본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여유와 지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젊었을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두려움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나는 생각한다. "오늘은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까?" 이런 기대감이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특별한 하루하루가 모여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이는 우리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결국 저속노화의 비결은 단순하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젊게 만드는 최고의 비결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활발하게 춤추는 뉴런들처럼, 우리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젊게 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