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율 11%인 분지정맥 망막폐쇄를 1년만에 완쾌한 나의 이야기

2025. 1. 17. 23:51

눈의 망막 정맥이 끊어져서 망막출혈이 1년반 정도 발생하는 정맥 망막폐쇄를 1년만에 완쾌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 보겠다. 

나는 이 1년동안 3번의 아바스틴 눈주사를 맞았다. 

내가 이 병에 걸린 것을 안 것은 2023년 10월 22일이었다.

그리고 눈 주사는 2023년 12월, 2024년 3월 그리고 6월 해서 3달 간격으로 3번을 맞았다. 그리고는 망막의 대량 출혈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서 6개월 이상 관찰 진료를 하고 있으나, 내 자체 판단은 거의 다 나은 것 같다. 물론 이 병이 걸리기 전과 같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감사하고 현재 양쪽 눈 모두 보는데 큰 지장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망막정맥폐쇄는 황반변성이나 녹내장처럼 불치병이 아니고, 적절히 조기 치료만 잘 받으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한 병이다. 황반변성이나 녹내장은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은 치료가 불가능하고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여 실명을 최대한 늦추는 치료만 가능할 뿐이다.

망막폐쇄로 인한 황반부종의 경우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래동안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시세포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망막정맥폐쇄의 실명율이 11%인 이유도 조기 치료를 받지 못해서이다.

망막정맥폐쇄증은 허혈(虛血) 상태(시신경에 산소공급이 멈추는 현상)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날 수 있고, 안구 내부 유리체강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수술을 통해 유리체 출혈을 직접 제거해야 한다.


망막정맥폐쇄는 실명율이 나같은 분지망막폐쇄의 경우 11%, 중심망막폐쇄는 30%정도라고 하며, 대부분의 환자는 나같은 분지망막폐쇄라고 한다. 

그러나 실명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이며, 아바스틴 등 눈주사를 적절히 받고 진료 받으면 이젠 대부분 낫을 수 있는 병이 되었다.

2011년 눈주사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많이 했는데, 녹내장 및 다양한 부작용으로 실명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1년 눈주사 기법이 나온 이후로 망막정맥폐쇄는 더이상 실명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질병으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분지망막폐쇄는 전체 눈의 1/4정도만 출혈이 발생하지만, 중심 망막의 혈관이 끊어진 경우, 전체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므로 실명율이 더 높아진다.  (3배 정도)

중심 망막 정맥폐쇄의 경우 24시간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부분은 분지 망막 정맥폐쇄라고 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나처럼 대부분 완쾌되지만, 초기의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시력저하나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한다.  

개그맨 이용식도 조기 치료를 하지 않아서 현재 한쪽 눈이 이 질환으로 실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용식 눈 실명… '망막혈관폐쇄'는 어떤 병?

국내 의료진, 망막혈관폐쇄와 녹내장 사이 연관관계 규명

m.health.chosun.com

 

나는 2023년 10월 22일 갑자기  왼쪽 눈의 특정 부위 일부분이 흐리고 구부러져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보이기 한달전부터 눈에 광시증 비슷한 섬광이 자주 나타났다. 

그러니까 망막 정맥에 끊어지기 시작한 것은 한달정도 전(9월말이나 10월초)이고,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면서 눈 앞에 번쩍번쩍하는 광시증이 한달간 나타나기도 했는데,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안과에 가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10월 22일 갑자기 왼쪽 눈이 굴곡지고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하니 겁이 나서 부랴부랴 동네 안과에 갔다.  그리고 안저 사진을 찍어보니 아래의 사진과 같이 찍혔다.

이미 몇 주전에 내 망막혈관이 끊어진 것이며, 그로 인해 시신경이 출혈이 광시증으로 나타난 것이었으며, 그 출혈이 황반을 침범하자 눈의 일부분이 구부러져 보이기 시작한 것이 10월 22일인 것이다.  망막출혈이 황반을 침범하면 황반 근처에 부종이 생겨서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자 동네 안과에서는 첫날 가니 먹는 약(2알:혈액순환 개선제, 약한 성분의 소염제)과 안약(소염제 성분 안약인 브로낙 점안)을 처방해 주었다. 그러나 약을 먹고 발라도 눈은 굴곡지게 보이고, 점차 눈 여기저기가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안 좋은 날은 왼쪽 눈 전체가 뿌옇게 보이고 엉망이었다.

그리고 3~4주 동네 안과만 매주 가서 안저 검사와 OCT 검사를 했는데, 안저 검사에서는 1/4 망막혈관에서 출혈이 계속 보이고, OCT 에서는 처음엔 작은 구멍이 보이더니, 점차 전체가 엉망으로 찌그러져 갔다. 

안저 사진에서 1/4 영역에서 망막 출혈이 발생한 나의 왼쪽눈

대형 병원(서울대 병원)에는 예약하고 한달 후인 12월 8일이 되서야 처음 가게 되었다. 가장 빨리 가능한 의사도 한달이 넘었다.

이 3~4주는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는데, 눈 앞이 점점 뿌옇게 보이는 부분이 생겼다 없어졌다는 반복하고 심리적인 불안이 극도에 다다랐다. 

동네 안과에서는 그냥 망막출혈이라고만 알려주었는데, 서울대 병원에 가니 나는 내 질병이 "망막정맥폐쇄"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동네 의사 선생님은 주로 백내장 전문의였으며, 대형 병원에 가서야 망막 전문의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대형병원 망막 전문의  선생님도 처음엔 망막 폐쇄라는 말 이외는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이 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러 경로로 알아낸 것들이다. 

내 생각이지만, 조금만 더 일찍 아바스틴 주사를 맞았으면 상황은 더 좋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첫 증상 후 한달 반만에 맞았다. 

망막정맥폐쇄는 18~21개월이 지나면 자연 호전되어 더이상 망막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 때까지는 주기적으로 망막 출혈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 그리고 기타 등등 사실 들.

위 안저 사진 중간 밑에 부분에 보면 혈관이 끊어진 것이 보이며, 그 끊어진 것과 이어진 혈관 줄기들에서 망막 출혈이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눈주사인 "아바스틴 주사"를 맞았다. 2022년 12월 8일이다.

이 주사 비용은 한번 맞을 때 18만원 정도였는데, 나는 실비 보험에 가입하고 있어서 3번 모두 만원 정도를 제외한 비용은 실비 보험회사에서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이 아바스틴 주사를 맞으면 1~2일 지나면 바로 OCT 사진은 정상으로 돌아와서 1달반 정도는 정상적인 OCT 사진이 찍혔었다.

그리고 눈의 망막 출혈도 한달 반 정도면 대부분 흡수되어서 없어지곤 했다. 

아바스틴 주사를 맞고 첫날은 더 흐리게 뿌옇게 보이고 했으나, 둘쨋날이 되니 신기하게 한달만 뿌옇게 보이던 왼쪽눈이 깨끗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광명을 찾은 것 같았다.

그러나 1달반 정도 깨끗하게 보이던 것이 다시 조금씩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안구 검사 결과 다시 출혈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황반을 침범해서 뿌옇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눈주사를 다시 맞고 싶지 않았으나, 미루고 미루다 결과 첫번째 주사를 맞고 3달만에 2번째 아바스틴 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비슷한 3달을 경험한 후, 또 황반 주위의 대량 출혈로 3번째 아바스틴 주사를 2024년 6월 맞았다. 

나는 3번만 맞고 거의 다 낳았다. 그 이후로는 대용량의 출혈이 없어졌다. 

보통의 경우, 처음 망막폐쇄가 발생한지 18~21개월 정도 출혈이 발생하고 그 이후로는 다시 다시 미세혈관이 이어져서 고립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일이 없어진다고 한다. 

고혈압만 잘 관리하고 눈을 혹사시키지 않고 적절히 늦지 않게 아바스틴 눈 주사만 맞아 준다면 이 병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지나면 대부분 많이 좋아진다. 

녹내장이나 황반변성처럼 불치병도 아니고, 당뇨망막처럼 실명율이 높지도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3대 실명원인인 당뇨망막,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4대 실명원인인 안질환이 이 망막정맥폐쇄이다. 

망막 혈관이 고혈압 등으로 끊어져서 고립되면 출혈이 18개월 정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데, 망막 출혈이 눈 중심부인 황반에서 발생하면 나처럼 구부러져 보이거나 흐리게 보이게 되고, 황반에서 먼 곳에서만 망막출혈이 발생하면 보통 사람은 망막출혈이 발생해도 눈의 이상을 의식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다행히, 나는 3번째 아바스틴 주사(2024년 6월, 첫진단 이후 8개월째) 이후로는 대량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고, 간혈적인 출혈만 황반에서 먼 곳에서 일부 발생할 뿐이었다.  지금도 2~3달마다 안과에 가서 안저 검사와 OCT를 검사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 

그 이후 2025년 1월까지 6개월동안 거의 망막폐쇄에서 완쾌된 것처럼 잘 살고 있다. 

물론 왼쪽 눈이 이 병을 앓기 전같이 완벽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왼쪽 시력도 1.0이 아니라 0.7~0.8 정도로 낮아져 있다.

오른쪽은 전과 동일하게 1.0이다. 

동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망막 출혈이 발생하기 전에 깨끗한 종이라면, 한번 출혈이 발생하면 다 나아도 물에 젖었다 마른 종이처럼 약간 울퉁불퉁한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약간은 그렇다. 그리고 눈 혈관이 끊어진 후, 첫 한달 반을 동네 병원만 다니느라 첫 아바스틴 주사가 조금 늦었는데, 이 때 약간의 시신경이 영구 손실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질병은 발생하고 첫 아바스틴 주사를 아주 빨리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시력도 현재 오른쪽은 1.0이라면, 왼쪽은 0.7~8정도로 약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처음 6개월 동안 뿌옇게 보이는 것은 거의 없어졌지만, 눈이 무리하면 약간 시간 일시적으로 뿌옇게 보이거나 왼쪽 시야의 약간의 불편감은 다소 있지만, 거의 90% 정도는 회복한 것으로 느껴진다. 

뭐 이정도면 실명의 두려움은 거의 사라졌고, 거의 다 낳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https://blog.naver.com/lghmms/22328437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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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정맥폐쇄의 원인은 고혈압  ...  원인 치료가 가장 중

 

나는 고혈압이 심하지는 않다.

혈압이 140~150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망막정맥 폐쇄의 50% 이상은 고혈압이 원인이라고 하며, 기타 당뇨, 고지혈 등 성인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고혈압보다는 너무 눈을 혹사해서 이 병에 걸렸다.

결국, 보통 사람의 경우, 첫 발병 후 고혈압 관리를 잘하면 실명까지는 이어지지 않겠지만, 망막 출혈은 18개월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고혈압을 관리하지 못하면 망막 출혈이 평생 반복해서 발생하여 결국 눈이 망가지고 만다. 

망막정맥폐쇄의 분류

망막폐쇄는 일반적인 망막정맥폐쇄와 망막동맥폐쇄가 있으며, 망막동맥폐쇄는 매우 위험한 병으로 즉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망막정맥폐쇄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분지망막 정맥폐쇄와 중심망막 정맥폐쇄로 나뉜다.

대부분의 환자인 분지망막 정맥폐쇄는 실명률이 11%이지만, 중심망막 정맥폐쇄는 30% 실명율이다.

중심망막 동맥폐쇄의 실명률은 90%가 넘으며, 분지망막 동맥폐쇄의 실명율은 60% 정도이다.

아래는 망막정맥폐쇄시 진행되는 상황을 도표로 나타낸 것이다. 

 

망막정맥폐쇄에 맞는 눈주사의 종류 ... 아바스틴 말고 루센티스와 아일리아 주사도 있다.

2011년 눈주사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기타 방법이 있었는데,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3가지 종류의 눈주사가 발견된 이후 망막정맥 폐쇄 질병은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치료에 큰 진일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치료만 초기에 잘 받으면 대부분 실명까지 가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초기 치료를 놓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실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바스틴만 한 병을 여러명에게 투입이 가능해서, 16~18만원선에서 가능하고, 나머지 눈 주사는 한 병을 한번에 사용할 수 밖에 없어서 10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 눈주사들은 망막정맥 폐쇄 뿐 아니라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질환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