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 있는 시간의 3분지 1은 잠을 잔다. 잠은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기본요소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모든 일을 그만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뇌는 뇌에 생긴 독소와 찌꺼기를 청소하기 위해 사람을 잠재운다. 뇌는 사람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뇌에 남아 있는 노폐물을 청소하고 독을 내보낸다. 잠을 재운 다음에 흩어진 것을 정리하고 망가진 부분을 수리하며 찌꺼기를 내보내어 깨어 있을 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뇌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서 정신병, 우울증 치매, 중풍 같은 갖가지 뇌질환이 생긴다.
학자들은 뇌는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뇌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청소하고 독을 내보낸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University of Rochester) 의과대학 연구팀은 잠을 자는 동안에 신경교질세포(神經膠質細胞)가 위축되어 세포 사이의 간질성공간(間質性空間)이 평균 60퍼센트가 늘어나고 넓어진다고 하였다. 잠을 자는 동안에 뇌척수액(腦脊髓液)이 뇌가 활동하면서 생긴 노폐물들을 청소하고 독을 내보낸다.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뇌척수액은 열 배 이상으로 늘어나서 뇌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독소와 때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이다.
뇌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깨어있을 때 사물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독을 내보내고 청소하는 기능이다. 뇌는 잠들어 있을 때에만 뇌 속에 들어있는 필요 없는 찌꺼기를 씻어내고 독을 내보내는 일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잠을 자지 않거나 잠이 부족하면 뇌척수액이 노폐물을 제대로 씻어낼 수 없고 독을 내보낼 수 없으므로 학습 능력과 인지능력, 기억력, 운동능력 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잠을 아주 오랫동안 자지 못해서 뇌에 노폐물이 더 많이 쌓이면 뇌에 남아 있는 독소와 찌꺼기들이 독성 단백질로 바뀌어 알츠하이머, 치매, 간질, 우울증, 정신분열증, 중풍 같은 갖가지 뇌질환이 생긴다. 그래서 모든 정신병은 잠을 자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느라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수면의 질이 불량하면 어른이 되어 심장병이나 정신질환에 걸리기 쉽다. 그 까닭은 수면부족으로 내분비 기능이 문란해지고 혈액이 탁해지며 뇌가 찌꺼기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와 체질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날마다 7시간에서 9시간 잠을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뇌 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내장기관은 잠을 자는 동안에 몸속의 모든 기관을 수리하고 정비한다. 몸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사이에는 반드시 숙면(熟眠)을 취해야 한다. 밤 11시부터 새벽 3시 사이는 간(肝)과 관련이 깊다. 곧 간이 가장 활발하게 일하는 시간인 것이다. 몸이 가장 깊이 잠들어 있을 때 간이 깨어나서 몸속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독소를 씻어내고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내서 수리한다. 간은 집안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밤 11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잠을 자지 않고 있거나 자주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사람은 건강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다.
미국 수면의학회(睡眠醫學會)에서는 날마다 적어도 7시간 동안 잠을 자야 건강에 유익하다고 발표하였다. 잠이 모자라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정서(情緖) 상태가 나빠진다. 날마다 잠을 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들보다 4배 이상 감기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몸에 좋지 않은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옛말에 ‘밥으로 보하는 것이 약으로 보하는 것보다 낫고 잠으로 보하는 것이 밥으로 보하는 것보다 낫다. 잠은 제일 좋은 보약이다. 하룻밤 잠을 잘 자면 그 다음 날 정신활동이 백 배가 좋아진다. 하룻밤 잠을 설치면 몸이 몹시 흐리고 피로하다(藥補不如食補 食補不如睡補. 睡眠爲第一大補. 一夜好睡 精神百倍 徹夜難睡 渾身疲憊).’고 하였다.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 송(宋)나라의 명의 문지(文摯)는 제(齊)나라의 위왕(威王)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이 생명을 기르는 것 중에서 잠이 첫 번째이다. 사람과 모든 동물은 잠을 잘 때 생장한다. 잠은 비위가 음식을 잘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므로 잠은 양생(養生)의 제일대보(第一大補)인 것이다. 만일 사람이 하룻밤 잠을 못 자면 그로 인한 손실(損失)은 백 일이 지나도 회복하기 어렵다.”
또 청나라 때의 의학자 이어(李漁)는 ‘양생술에서 수면을 첫째로 꼽는다. 잠을 자는 동안 정(精)이 충족되고 기(氣)가 충만해진다. 잠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이롭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을 강하게 한다(養生之訣 當以睡眠居先. 睡能還精 睡能養氣 睡能健脾益胃 睡能堅骨强筋)’고 하였다.
노자(老子)는 일음일양위지도(一陰一陽謂之道)라고 하였다. 도(道)가 별 것이 아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이 도(道)이다. 음과 양은 각각 절반씩인데 그 중 하나가 없거나 모자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 않는다. 어찌 잠을 제대로 안 자면서 무슨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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