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치매

불안, 죽음에 이르는 병

프리매쓰 2025. 2. 13. 07:46

불안, 죽음에 이르는 병

인간은 불안을 피할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경험한다. 내일을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 건강 문제, 그리고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까지.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인간의 불안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표현했다. 불안이 극단적으로 지속되면,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결국에는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까지도 병들게 한다. 그렇다면, 불안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며, 우리는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 불안이란 무엇인가?

불안(Anxiety)은 단순한 걱정이나 스트레스와 다르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다. 불안은 인간이 이성을 가졌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반응하지만, 인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불안은 어느 정도까지는 필요하다. 불안이 없다면 우리는 위험을 대비하지도 않고, 중요한 일을 신중하게 준비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은 삶을 갉아먹는다. 지나친 불안은 신체적 증상(두통, 소화 장애, 불면증, 면역력 저하)을 유발하고, 심하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2. 죽음에 이르는 병: 불안이 인간을 병들게 하는 방식

키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Despair)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절망이 단순한 우울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 또는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았다. 불안은 결국 절망으로 이어지고, 절망은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든다.

(1) 자기 자신이 아닌 존재로 살려는 불안

사회는 우리에게 ‘성공한 삶’의 기준을 강요한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 안정적인 미래. 하지만 이러한 기대가 우리의 삶과 맞지 않을 때,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그리고 불안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려 한다. 자신이 아닌 삶을 살수록, 내면은 더욱 공허해지고 절망은 깊어진다.

(2) 죽음에 대한 불안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외면하려 한다. 건강을 잃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까,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 불안은 더욱 깊어진다. 죽음을 직시하지 않고 부정하면 할수록, 불안은 삶의 곳곳에서 우리를 덮쳐온다.


3.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불안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둘 필요는 없다. 우리는 불안을 인정하고, 그것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1) 불안을 받아들이기

불안을 없애려고 할수록, 오히려 불안은 더 커진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불안하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파괴하게 두지는 않겠다."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불안은 더 이상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한다.

(2) 죽음을 직시하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오히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죽는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불안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3) 진정한 자아를 찾기

우리는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갈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탐구해야 한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불안을 극복하고, 삶을 더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불안은 삶의 일부, 그러나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하지만 불안에 지배당하면 우리는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된다.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불안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불안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더 이상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는 불안 속에서 죽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살아갈 힘을 가진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