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5년 생존율 73% … 평생 암에 걸릴 확율 38%.


암 5년 생존율 73%, 평생 암에 걸릴 확률 38%. 차가운 숫자들이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른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암'이라는 단어는 곧 죽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암생존율이 30년만에 43%에서 73%로 많이 높아졌다.
의학의 발전으로 암 환자 넷 중 셋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거기 담겨있다. 의학계에서는 암으로 5년 생존하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는 그림자처럼 암이 도사리고 있다.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이 38%라는 것은 우리 가족이나 친구들 중 누군가는 반드시 이 병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내가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어제 만난 친구가 떠오른다.
그는 2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항암치료의 고통을 견디며, 매일 조금씩 걷기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반짝였다. 암과 싸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삶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73%라는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투쟁과 희망, 눈물과 용기가 만들어낸 결과다. 의료진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환자들의 굳건한 의지,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모여 만들어낸 승리의 숫자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닌 준비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예방수칙들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38%라는 확률 앞에서 우리는 더욱 건강한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암이라는 병은 우리에게 역설적인 깨달음을 준다.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귀중한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값진지 깨닫게 된다.
이제 나는 안다. 통계 속 차가운 숫자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진짜 메시지를.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암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수많은 이들이 삶을 향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용기와 희망이 더 높은 생존율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